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메뉴가 볶음밥이라면, 그다음은 단연 된장찌개입니다. 저희 집은 아이가 아직 매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해서 김치찌개보다 된장찌개가 식탁에 훨씬 자주 올라옵니다. 무엇보다 된장찌개는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부담 없이 넣을 수 있고, 메인 재료만 바꾸면 전혀 다른 느낌의 한 끼가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런데 저희 집 된장찌개에는 한 가지 특징이 더 있습니다. 한 번 넉넉하게 끓여서 첫날은 해물 된장찌개로, 둘째 날은 우삼겹 된장찌개로, 마지막에는 된장짜글이로, 2~3일에 걸쳐 세 가지 메뉴처럼 먹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방법을 순서대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된장찌개의 기본은 채소 베이스입니다
저희 집 된장찌개에 특별한 레시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이 되는 채소만 준비해 두면 그날그날 재료를 바꿔가며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 거의 항상 있는 기본 재료는 양파, 애호박, 감자, 버섯, 대파 다섯 가지입니다.
이 채소들로 기본 국물을 끓여 두면, 이후에는 메인 재료만 바꿔도 새로운 된장찌개가 됩니다. 장을 본 뒤 애매하게 남은 채소가 보이면 자연스럽게 "이번에는 된장찌개를 끓여볼까?"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첫날은 담백한 해물 된장찌개
된장찌개를 처음 끓이는 날에는 조금 담백하게 먹습니다. 기본 채소에 미더덕이나 조개 같은 해산물과 두부를 넣으면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납니다. 아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순한 맛이라 저희 집 첫날 메뉴로는 늘 이 조합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처음부터 넉넉하게 끓이는 것입니다. 저희 가족은 첫날 절반 정도만 먹고, 남은 절반은 식혀서 냉장 보관합니다. 이 절반이 다음 날 저녁 준비를 훨씬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둘째 날은 우삼겹만 더해도 새로운 메뉴가 됩니다
다음 날에는 냉장 보관해 둔 된장찌개를 꺼내 다시 끓입니다. 이때 저희 집에서 가장 자주 추가하는 재료가 우삼겹입니다. 우삼겹을 넣고 팔팔 한 번 더 끓이면 고기의 고소한 맛이 국물에 배어들면서 첫날과는 전혀 다른 풍미가 생깁니다. 분명 같은 찌개인데 다른 음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국물을 새로 만들 필요 없이 메인 재료 하나만 더하는 것이라 저녁 준비 시간이 크게 줄어들고 설거지도 줄어듭니다. 바쁜 평일에 "이미 준비된 국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여유로워집니다.
마지막은 된장짜글이로 즐깁니다
2~3일째, 된장찌개가 조금 남았을 때 저희 집만의 마무리 방법이 있습니다. 물을 더 넣지 않고 감자나 양파 같은 채소를 조금 더 추가해서,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자작하게 졸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밥에 비벼 먹기 좋은 된장짜글이가 됩니다.
국물이 거의 없는 되직한 된장찌개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마지막 날은 오히려 이 짜글이를 기다리는 날이 되기도 합니다. 한 번 끓인 찌개를 끝까지 맛있게 먹는 저희 집만의 작은 활용법입니다.
같은 찌개도 메인 재료에 따라 달라집니다
된장찌개의 가장 큰 장점은 응용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기본 채소는 그대로 두고 메인 재료만 바꾸면 조개와 두부를 넣은 된장찌개, 우삼겹 된장찌개, 버섯을 듬뿍 넣은 된장찌개, 애호박과 감자를 넉넉하게 넣은 된장찌개까지 매번 새로운 느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한 템페를 한두 조각 넣는 날도 있습니다.
특별한 식재료를 사기보다 집에 있는 재료를 잘 활용하는 것, 이것이 저희 집 식탁의 변하지 않는 원칙입니다.
오래 끓이는 것보다 끝까지 맛있게 먹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예전에는 찌개를 넉넉하게 끓이면 같은 음식을 며칠씩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둘째 날 메인 재료를 바꾸고 마지막 날 짜글이로 변신시키다 보니, 같은 된장찌개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루하루 달라지는 맛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혹시 찌개를 끓일 때마다 한 끼 분량만 만들고 계셨다면, 이번에는 두 배로 넉넉하게 끓여 보세요. 첫날은 그대로, 둘째 날은 우삼겹 한 줌, 마지막 날은 채소를 더해 자작하게. 국 하나로 사흘 저녁이 해결됩니다.
FAQ
Q1. 된장찌개는 꼭 해산물로 시작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두부, 버섯, 소고기 등 집에 있는 재료로 시작하면 됩니다. 저희 가족은 해산물로 담백하게 먼저 끓이고 다음 날 우삼겹을 추가하는 순서를 자주 사용합니다.
Q2. 남은 된장찌개를 다시 끓여도 괜찮을까요?
저희 집은 먹을 만큼 덜어 먹고 남은 것은 식혀서 바로 냉장 보관한 뒤, 다음 날 팔팔 끓여서 먹습니다. 다시 끓일 때 새로운 재료를 더하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Q3. 된장짜글이는 어떻게 만드나요?
남은 된장찌개에 감자나 양파 같은 채소를 조금 더 넣고, 물을 추가하지 않은 채 국물을 자작하게 졸이면 밥과 잘 어울리는 된장짜글이 스타일로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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